앞으로 꼭 넣어주셔야 할 문구를 공개합니다.

여러분~~~

앞으로 서평대회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쓰실 경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다음과 같은 문구를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잘 이해하셨죠?^^

서평대회 전용 카페에도 같이 올려놓을 테니 보시고
복사한 후 서평대회에 적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by 최고조조 | 2011/09/11 17:46 | 소설/수필/시 | 트랙백 | 덧글(0)

심리묘사와 내용구성이 뛰어난 형사소설

R.P.G. R.P.G.
미야베 미유키, 김선영 | 북로드 | 20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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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족붕괴에 직면한 가족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지를 보여준 형사소설이다. 저자는 뛰어난 내용구성력을 바탕으로 형사소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특이한 결론을 보여줌으로써 기존 형사소설에 젖어 있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전작들의 주인공들을 이 책에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본론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이는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게 해 초반 내용 몰입을 방해한다. 단지 두 명의 주인공만 등장하는 소설이라면 별 상관없겠지만 이 책은 주인공 두 명만 나오는 소설이 아니다. 이 책엔 두 명의 주인공 이외에 다른 인물들도 다수 등장하는데도 저자는 제대로 된 인물소개를 해주지 않아 독자가 주요 등장인물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뒤로 갈수록 등장인물의 성격이 드러나 점차적으로 파악하게 되긴 하지만 이미 형성된 주인공의 특성을 뒤늦게 알려줘 주인공의 이름을 빨리 각인시켜주지 못한 점은 문제였다고 본다.


 


반면에 뒤로 갈수록 내용에 몰입하게 만든 구조는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이런 저런 인물들의 등장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울 수 있을 정도로 중반부터의 내용은 흥미진진해진다. 이런 걸 다 고려해서 일부러 초반에 어지러운 상황을 연출했던 거라면 저자의 필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모든 용의자를 범인으로 의심케 만든 구성력은 이 책의 압권이라 하겠다. 두 개의 반전은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데 계속해서 누가 범인일지 고민하게 만든 점은 독자에게 크나큰 재미를 주고도 남는다.


 


이 책은 총 1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초반에 캐릭터가 잡히지 않는다는 젼이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케가미 에쓰로 경사와 이시즈 치카코 형사다. 둘은 주인공들답게 이야기 첫머리에 등장하며 존재를 알린다. 그런데 둘은 주인공인데도 캐릭터가 분명하게 잡히질 않는다. 초반에 제일 먼저 등장해 자신들이 주요 인물이란 점을 보여준 것을 제외하곤 여러 인물들이 한꺼번에 등장하고 나서부터는 다른 인물들에 휩싸여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왜 그런 것일까? 왜 둘은 이 책의 핵심적인 인물인데도 독자의 뇌리에 금방 각인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저자가 주인공의 특성을 설명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형사소설 작가들은 독자가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를 독자에게 바로 인식시키기 위해서 초반에 그들의 특성을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이런 저자의 배려는 독자가 빨리 캐릭터를 파악하게 해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독자에 대한 이런 배려가 전혀 없다. 주인공을 등장시킨 후 그들을 파악할 만한 특별한 설명을 해주지 않은 채 다른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이야기를 전개시키기에 바쁘다. TV 드라마와 달리 소설은 주인공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을 인식할 만한 특성을 빨리 습득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내용은 한창 전개되고 있는데도 등장인물들이 누가 누구인지 헷갈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건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아무리 저자가 유명한 작가라 해도 독자들이 모두 그녀의 작품을 한번쯤 읽어봤으리라 생각하는 건 오만이고 착각이다. 전작에 등장한 인물들을 이번 작품에 등장시켰더라도 저자는 독자가 주인공을 인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줬어야 했다. 이런 배려가 부족했던 초반이 좀 아쉽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형사소설에 전지적 작가시점을 사용했다는 젼이다. 대개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엔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사용한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란 3인칭인 ‘그’나 ‘그것’ 등을 주인공으로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는 시점을 말한다. 그래서 행동을 관찰할 수는 있으나 속을 다 알려줄 수는 없다. 형사소설은 특성상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형사소설을 쓰는 저자들은 대부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뜻밖에도 형사소설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썼다. 전지적(全知的) 작가(作家) 시점(視點)이란 작가가 등장인물의 행동과 태도는 물론 그의 내면세계까지도 분석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형사소설에선 저자의 사적인 감정개입이 없어야 보다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펼칠 수 있고 그래야 독자에게 현실세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다뤘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 헌데 저자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선택해 내용 중간 중간에 자신의 생각을 개입시켜 가공의 사건을 꾸며내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여기서 벌어진 사건은 현실세계를 고발 내지 반영한다기 보단 저자의 평소 생각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형사소설의 생명은 객관성이고 논리인데 저자는 심리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이런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이런 저자의 실수가 너무나 아쉽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심리묘사와 내용구성이 뛰어나다는 젼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형사들의 활약보단 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치중하는 면을 보인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형사들은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형사소설에서 보여주는 전형적인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주인공인 다케가미가 데스크 담당 출신이란 점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형사들은 독자가 형사소설에서 기대하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즉 형사소설에서 형사들이 보여주는 탐문수사, 잠복, 용의자와의 몸싸움 그리고 범인 체포 장면 등이 이 소설에선 빠져 있다. 형사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 독자에겐 실망이 아닐 수 없다.


 


대신에 저자는 형사소설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심리묘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에서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족붕괴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줌으로써 가족붕괴가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형사소설이 아닌 심리소설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이 책엔 심리묘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자신의 소질을 잘 살려 특이한 형사소설을 창조해 낸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그리고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주는 혼란함은 초반 주인공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점과 맞물려 저자가 일부러 그런 연출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대개 형사소설엔 용의자를 두고 증거를 발견해 그가 범인임을 증명한다. 그런데 이 책의 범인은 그런 과정을 통해 범인으로 밝혀지지 않는다. 오히려 경찰서에 불려온 모든 이들이 범인이라 해도 믿어질 만큼 저자는 특유의 구성력으로 독자의 추리를 혼란시킨다. 그리곤 끝에 진짜 범인을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계속해서 해온 추리가 틀렸음을 밝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런 면은 다른 형사소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이라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다. 이런 저자만의 특성을 부각시켜 보면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형사소설이라기 보단 심리소설에 더 가깝다. 즉 형사소설을 표방한 심리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다 이 말이다. 그로 인해 몸으로 활약하는 형사의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다. 하지만 책상에서 펼쳐지는 범인과 형사와의 심리게임을 상당히 치밀하게 묘사해주어 이 또한 범인을 잡는데 있어서 중요한 일임을 제대로 인식시켜 주고 있다. 기존의 형사소설에 식상함을 느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우리는 다들 외로워. 현실 생활 속에서는 그 누구도 도저히 진정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독한 거야.”


 


“부부 사정은 사실 자식도 잘 모르는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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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조조 | 2011/09/04 01:09 | 소설/수필/시 | 트랙백 | 덧글(0)

유려한 필력에 비해 결론이 아쉬운 학교괴담

여섯 번째 사요코 (양장) 여섯 번째 사요코 (양장)
온다 리쿠(Onda Riku), 오근영 | 노블마인 | 200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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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교괴담을 소재로 한 스릴러다. 저자는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전설 같은 이야기를 유려한 필력을 바탕으로 물 흐르듯 매끄럽게 전해주고 있다. 저자인 온다 리쿠가 글을 잘 쓴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유명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해준 데뷔작으로 저자의 역량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내가 이 책을 보고 느낀 점은 일본은 참 별 쓸데없는 걸 다 만든다는 것이었다. 한국에도 이런 학교괴담 같은 것이 전해지긴 하지만 이건 아무래도 일제치하의 잔재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문(文)이 발달했기 때문에 이야깃거리가 넘쳐나 굳이 일부러 이런 학교괴담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반면에 일본은 무(武)가 발달했기 때문에 전설이나 이야깃거리가 부족해 창조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런 역사적인 배경으로 인해 우린 역사에 관한 이야기나 역사드라마에 주목하는데 반해 일본은 새롭게 만들어진 소설이나 비현실적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학교라는 신성한 곳을 두고 쓸데 없는 전설이나 만들어 괜히 공포심이나 조성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일본이 왜 자꾸 역사를 왜곡하려 들고 거짓 역사를 만들어내려고 하는지를 파악한다면 이런 이야기에 대해선 관심을 좀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자신감이 넘쳐야 친구에게 웃음을 건넬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등장인물인 마사코는 전학생이자 모두의 관심을 한눈에 받고 있는 쓰무라 사요코를 동경한다. 그 이유인즉슨 아직 한 번도 자신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도 눈을 맞추고 웃어서 부러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사코는 사요코가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웃음을 건넨 걸 두고 자신감이 넘쳐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나로서는 황당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장면이다. 아니 자신감이 넘쳐야만 친구에게 스스럼없이 미소를 건넬 수 있는 건가? 일본에선 자신감이 없으면 전학생이 친구에게 미소도 마음대로 날릴 수 없단 말인가 이 말이다. 일본인들이 체면을 지나치게 중시하고 타인을 많이 의식하고 산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렇게 살면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선 충돌 내지 트러블은 다소 면할 수 있을 테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곤함은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보면 일본에서 사회병리적 현상인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가 만연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한국인들은 제발 이런 일본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하거나 배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아름다움을 권력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등장인물인 는 아름답고 총명한 쓰무라 사요코를 훔쳐보며 매력을 느낀다. 교내뿐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진 사요코는 어느새 학급의 중심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슈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사요코의 눈에 띄는 아름다움에 반해 사요코에게 끌리게 된 것이다. 이때 슈는 이런 현상을 보며 왜 사람들은 훌륭한 것, 아름다운 것에 이끌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이 장면에서 슈는 눈에 띄게 아름답다는 것은 권력을 갖는다는 의미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는 겉으론 등장인물의 생각 같지만 실은 저자의 평소 생각이 드러난 대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슈의 생각을 빌려 많은 사람들이 미인에 끌리는 이유에 대해 우수한 배우자를 얻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래서 더욱 우수한 자손을 남기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결론짓는다. 즉 저자는 미인에게 저절로 권력이 생기는 것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서 아니라 자손을 퍼뜨리려는 본능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맞는 분석이라 생각한다. 저자 말마따나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 집적 나서서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것들이 모여드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계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미인 미남이 태생적인 매력으로 인해 부와 권력을 갖지 않은 예는 보기 드물다. 팬들에 의해 거부가 된 한류스타들을 보면 매력적인 외모가 얼마나 큰 권력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자신에게 이익을 안겨준 것도 아니고 소득을 제공한 것도 아닌데 열성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금전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성원까지 보내주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으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출중한 외모를 지닌 사람들은 태생적인 조건 덕분에 생긴 권력을 남용하지 말고 잘 활용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미인 친구를 독점하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는 사고방식’이다. 마사코는 미모면 미모, 머리면 머리 그리고 성격이면 성격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사요코를 친구로 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한켠으론 이렇게 예쁜 아이를 혼자 친구로 독점하는 것에 대해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죄의식을 느낀다. 여기서 저자는 또 한 번 자신의 사견을 은근히 드러낸다. 미인인 사요코를 두고 남자들은 그냥 여자라는 것에 만족해 다른 의미가 없겠지만 자신과 같은 여자들에겐 완벽한 여자인 사요코가 어떤 존재고 어떤 의미인지 남자들은 절대 모를 거란 것이다.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난 사실 여자의 입장에서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며 성격까지 좋은 여자 친구가 어떤 존재고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대신 남자 사이에게 잘 생기고 공부 잘하며 성격까지 좋은 녀석을 친구로 둔 것에 대해선 잘 아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난 학창시절 모두가 친구하고 싶어 하는 친구와 절친으로 지냈다. 같은 학년 친구들이 다 우리가 친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물론이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친하다는 게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런 친구를 둔 덕분에 난 특별히 다른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잘 모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있어서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선생님으로부터 심한 차별이나 처벌 같은 걸 받지 않으면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등장인물인 마사코와 달리 완벽한 친구를 독점한 것에 대해 전혀 죄의식이 없었고 불안한 마음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런 것을 느끼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내 입장이다. 친구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친구관계란 상호간에 끌리는 점이 있고 친하고 싶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친구가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이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한쪽이 원한다고 해서 친구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마사코도 분명 마사코 자신이 모르는 매력이 있어서 사요코가 마음을 허락하고 친구가 된 것인데 마사코는 자신의 그런 매력을 인식하지 못해 열등의식이 발현되어 쓸데없는 죄의식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저자의 작품은 생각의 흐름이 매끄럽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개 소설작가의 작품을 보면 이야기를 잘 전개하다가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군더더기 장면을 삽입해 독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저자의 작품에선 그런 장면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어낸 이야기인데도 마치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듯한 속삭임도 독자로 하여금 저절로 저자의 팬이 되게 만들어 버린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론을 제대로 맺지 않는 버릇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잘 하다가도 늘 끝맺음을 대충 해버리는 안 좋은 습관이 있다. 이 작품에도 역시 그런 결말을 보여주는데 깔끔하고 확실한 결말을 원하는 독자에겐 허무함과 동시에 실망감을 안겨준다. 초기 작품에서 드러난 저자의 이런 단점이 저자만의 특징처럼 다른 작품에도 이어지는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루 빨리 이런 나쁜 버릇이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더위로 고생하고 있다면 잔잔한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을 한 번 읽으며 더위를 조금이나마 달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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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조조 | 2011/08/31 15:55 | 소설/수필/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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