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2월 14일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책
| 마돈나 (양장) 정숙경, 오쿠다 히데오(Hideo Okuda) | 북스토리 | 20071020 평점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이 책은 대기업 중간 간부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을 만한 에피소드를 한 데 묶어놓은 책이다. 이야기는 주인공들인 과장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현실적인 내용을 잘 담고 있어서 공감 가는 바가 많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상사와 동료 그리고 부하직원들과의 갈등이 기가 막히게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다양한 대기업 문화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이 책의 주요 무대는 대기업이다. 저자는 각각 다섯 명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서 그들이 대기업 간부로 있으면서 어떤 활동을 하며 어떤 일들을 겪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주로 영업에 관련된 일들을 하는 이를 주인공을 삼았는데 묘사가 현실적이라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설 속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이 책을 통해서 난 일본 대기업에 다니는 중간 간부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사실 난 대기업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친한 친구 몇 명이 S그룹에 다니고 있긴 하지만 연구를 주로 하는 분야에 있어서 그 녀석들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생활을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바가 없다. 특히 한 녀석은 원래부터 좀 과묵하기도 했고 학부시절은 물론이고 카이스트에 가서 석사과정을 밟으면서도 내내 공부만 했던 친구라 만나도 별로 자기 얘길 하지 않아서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조금 아는 건 보완이 철저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과 처음에 입사했을 때 반갑게 맞아주지 않아서 괜히 들어왔나 싶었는데 원래 그런 분위기여서 그랬다는 것 정도가 그 친구를 통해서 들은 전부다. 그 이외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어서 대체 S기업에서 무얼 연구하고 있고 어떤 직책을 맡으면서 몇 시간을 일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다.
한국에 본사를 두고 일본 지사에 근무하는 고향친구도 한명 있긴 하지만 그 녀석도 내성적이라 좀처럼 자기 얘길 하지 않아서 일본의 직장생활이 어떤지 잘 모른다. 즉 난 이 책을 통해서 전해들은 이야기가 내가 아는 전부다. 그래서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이런 책이 고맙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인물들 간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난 소설을 읽을 때 주로 인물 위주로 내용을 파악한다. 우선 등장인물들을 살피면서 주인공이 누구인지 인식하고 그 주인공이 어떤 사건에 휘말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지 주목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인 오쿠다 히데오는 나와 궁합이 잘 맞는다. 내가 책을 읽는 방식 그대로 이야기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오쿠다 히데오는 먼저 주인공을 등장시켜 특성을 설명해준 후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주로 대기업 중간 간부인 과장들이 주인공인데 일본 직장인들이 그들이 다니는 회사에서 겪을 만한 에피소드를 소설화해서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명성에 걸맞게 이 책에서 인물묘사를 잘해주고 있어서 캐릭터가 전부 살아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내용이 현실적이라 실제 있었던 일을 소설로 옮긴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단순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갈등을 주요 사건으로 다루어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교훈까지 전해주고 있어서 역시 오쿠다 히데오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엔 대기업 중간 간부들의 삶이 고스란히 잘 녹아 있다. 그들이 어떤 일을 주로 하는지 직장동료와는 어떻게 지내는지 그리고 가족들과는 어떤 갈등을 빚어가면서 생활하는지를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삶의 압축판과 같은 이야기들을 저자는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 대기업 문화와 그 대기업에 다니는 중간 간부의 삶이 어떠한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남자와 여자는 천천히 마음이 가는 게 좋지. 한눈에 반해버리면 좋은 면만 보이려고 한다.”
“회사원들이란 은근히 눈치 빠른 종족이다.”
“남자만 밖에서 연애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중간관리직은 여러모로 괴로운 자리야.”
“모험하지 않는 인간은 모험하는 사람이 밉다. 자유를 선택하지 않은 인간은 자유가 밉다.”
“자기만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아서 특별한 인간이라도 된 것 마냥 여기는 것은, 어린애 같은 행동인 것이다.”
“나랑 똑같은 인간만 있으면 싫잖아. 괴짜가 없고, 비슷한 놈들만 모여 있다면 직장은 숨이 막힐 거야. 다른 가치관을 가진 놈이 있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마지막 보루다. 섣불리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화장실이 깨끗한 회사가 일도 제대로 한다.”
“돈을 쓰는 방법이 문제인 것이다. 이는 그 사람의 그릇 크기를 말해준다.”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것은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거북하다.”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는 영원히 강한 존재이고 싶다.”
“괜히 친하게 구는 짓은 어쩌면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얼론(alone)과 론리(lonely)는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것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by | 2011/02/14 07:27 | 소설/수필/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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